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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요구하는 시대

2010. 9. 7. 09:46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

 

21세기의 하루는 지난 세월의 10년간의 변화를 추월할 정도로 급변하는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업계이나 IT업계는 ‘무 변화’는 곧 ‘죽음’이라는 필사의 각오로 제품 계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여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 석학으로 ‘파우스트에 가장 근접한 유럽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자크 아탈리는 변화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을 ‘호모 노마드(Homo nomad)’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유목하는 인간’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유목민, 유랑자를 뜻하는 ‘노마드(nomad)’는 단순히 공간적인 이동만을 가리키지 않고, 불모지를 생성의 땅으로 바꾸고,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꿔가는 ‘창조적인 행위’를 뜻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자크 아탈리는 이미 ‘21세기 사전’에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신 개념어를 만들어 유목의 시대를 예견했습니다. “노마드적 삶의 양식과 문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현대인의 필연적 패러다임이자 미래 세계를 바꾸는 주된 동력”으로 설명하고 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에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인간의 본질적인 존재의미로 ‘호모 노마드’의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고, 이것은 곧 유목민을 야만과 무지의 역사로 폄하한 정착민의 시선이 아닌, 새것을 창조했던 유목민의 시각에서 인류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목민의 가장 우선하는 가치관은 정착이 아닌 ‘변화’와 ‘개척’입니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인구는 과밀하고 국토는 협소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부정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무한경쟁시대를 싸워나갈 수 있는 힘은 바로 ‘창조적 변화’에 있습니다. 호모 노마드 개념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분야가 전자와 IT업계입니다. 최신의 장비로 최고의 정보를 가지고 가장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21세기는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 전 세계를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시대입니다. 특히 한국은 휴대전화, 노트북, PDA 등 첨단 디지털 장비의 진화 속도가 어느 나라보다 빠릅니다. 디지털 장비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자기술의 발전은 정신문화의 성숙과 함께 있을 때 완전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생활이 변화하는 것처럼 우리의 의식에도 ‘마인드 노마드(Mind nomad)’가 필요합니다. 징기스칸은 천막에 살면서도 세계를 품는 야망을 가졌고 자신이 죽인 적장들과 적군들의 고아들을 자신의 아내로 하여금 돌보도록 하는 따스한 가슴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유목민에게는 단잠을 잘 수 있는 편안한 침대보다는 광야를 마음껏 달릴 수 있는 한 필의 말이 더 소중했고, 편안하고 안전한 지역보다는 내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땅에 대한 개척자 정신이 더 존경을 받았습니다. 오늘 우리의 주변은 보다 편하게 보다 넓은 땅에 정착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안주보다는 변화를, 정착보다는 개척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조금 불편하고 힘들어도 보다 넓은 세상을 꿈꾸며 달리는 진취적인 정신이 필요합니다. 세계와 사회, 문화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은 아직 옛날 가치관으로 굳어져 있는 것을 보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존 사회 질서를 유지하던 전통적인 기준은 끝까지 고수하고 지켜져야 하지만 세상을 보는 안목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새로워 져야 합니다. 아직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는 너무나 많고 넓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21세기 유목민의 정신을 가지고 변화의 물결 속에서 마음껏 달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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