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정복합시다.
유태인들처럼 고난을 많이 겪은 민족은 없을 것입니다. 수 천년동안 국가 없는 민족으로 방랑생활을 하다가 어렵사리 독립국가를 세웠으나 아직도 그 지역에는 화염의 흔적이 가실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태인들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한 것입니다. 정치, 경제는 물론이고 문화, 예술 등 전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국가에서 유태인들의 문화와 생활을 연구한다고 합니다. 그 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어떻게 특출한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의문의 해답에 대하여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교육입니다. 철저한 신앙적인 생활규범과 가정교육 그리고 투철한 민족의식이 바로 오늘날의 유태인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물론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두 종류의 달력이 있는데, 우리와 같은 태양력과 자기들만 준수하는 종교력이 있습니다. 철저한 신앙 중심의 삶을 지향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종교력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교의 절기를 종교력에 따라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자녀들에게 큰 신앙교육과 가정교육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태양력에 의하면 ‘하루’는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에 시작하여 태양이 지는 밤에 마치지만 유대교에 의한 ‘하루’는 해질 때부터 시작하여 다음날 해질 때까지를 의미합니다. 즉 유대인들은 밤을 하루의 시작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밤은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시작의 시간이고 새로운 활력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활기찬 하루를 위해 우선 단잠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해질 때까지 열심히 일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밤은 낮의 활동을 위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새벽이 활기찬 삶의 시발점입니다. 유명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새벽을 소중히 여겼다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농업을 기반으로 했기에 그 일상이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낮에는 날이 더워지기 때문에 이른 새벽에 일어나 농사일을 하고 나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기억이 있는 분들은 알겠지만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농기구를 소에 싣고 들로 나섰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아침 전에 이미 농사일로 땀에 흠뻑 젓은 몸으로 아침을 먹었던 기억이 새로울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일상을 새벽을 빼앗기고 밤의 노예가 되어버렸습니다. 옛날 농사짓던 농사꾼의 소박하고 진실한 삶의 모습은 간 곳 없고 음모와 술수, 그리고 타락과 향락으로 얼룩져 가는 사회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밤을 사모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습니다. 밤마다 거리를 수놓는 화려한 네온사인의 불빛은 사람들의 정신과 삶을 무너뜨리는 무서운 흉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네온사인 아래에서는 이제 더 이상의 기쁨과 행복을 찾아 볼 수 없고 미래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가정이 무너지고 많은 사람들의 삶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것은 바로 우리가 밤의 문화에 젖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유태인들이 했던 것처럼 아침을 정복해야 합니다. 밤의 유혹에서 벗어나 아침 문화를 만들어 가야할 때입니다. 온 가족이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건강한 하루를 시작할 때 비로소 가정의 행복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온 국민이 건강한 아침을 열어갈 때 우리의 사회는 모든 비리와 타락과 환락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를 열어갈 수 있으며, 나아가 아름다운 민족성을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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