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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2008. 8. 6. 09:22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한세상 살아가는 ‘인생살이’가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살다보면 저마다 눈앞이 캄캄하여 그만 풀썩 주저앉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인간이면 누구나 아무도 남이 대신해줄 수 없는 자기만의 고뇌를 안고 한 세상을 살아가야만 하기에 힘들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요? 물이 그 종착지인 바다에 이르게 되기까지 때로는 바위를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소용돌이도 만나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수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서정시인 김재진은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고 인생의 아픔을 시로 표현했던 모양입니다.


별에서는 소리가 난다

산 냄새나는 숲속에서 또는

마음 젖는 물가에서 까만 밤을 맞이할 때

하늘에 별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자작나무의 하얀 키가 하늘을 향해

자라는 밤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겨울은 더 깊어 호수가 얼고

한숨짓는 소리

가만히 누군가 달래는 소리

쩌엉쩡 호수가 갈라지는 소리

바람 소리

견디기 힘든 마음 세워 밤하늘 보면

쨍그랑 소리내며 세월이 간다.


때로 아플 때는 아프다고 소리치고 나면 속이 후련할 때가 있습니다. 힘들 때면 아무나 붙잡고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나면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원망하고 하소연하고 크게 소리 한 번 지르고 나면 조금은 덜 억울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8월의 짙은 녹음이 지난 겨울에 앙상했던 나뭇가지를 가리듯 우리의 아픔도 세월이 잊게 합니다. 지내놓고 보면 먹구름 뒤에 항상 찬란한 태양이 있음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래서일까? 그저 막막할 때는 ‘세월이 약’이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됩니다. 결국 인생살이라는 것도 고통 안에 조차 기쁨이 숨겨 있고 즐거움 가운데도 고통이 함께함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전화위복이란 말이 이래서 생긴 것이겠죠. 이것이 인생살이의 참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기쁨과 즐거움만이 아닌 시련과 좌절, 고난과 역경마저도 삶의 한 단면이 되어 생의 의미를 부각시켜 주고 있다고 봅니다.


<꿈꾸는 자가 알아야할 21가지 믿음의 법칙>이란 책에서 저자는 “아픔을 당신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드십시오. 미래를 창조하는 기회로 만드십시오. 고통을 변화의 도구로 삼으십시오. 고통과 절망을 소원이라는 그릇에 담으십시오. 원한 맺힌 소원을 기도로 승화시키십시오. 당신의 기도를 전능하신 주님께 올려 드리십시오. 가슴 아픈 소리가 변하여 당신의 입술에서 환희에 찬 감사의 노래가 흘러나오게 될 것입니다”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자기가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그 때문에 한번 태어난 세상은 싫으나 좋으나 예외 없이 걸어가야 할 힘든 길입니다. 그렇기에 자칫하면 좌절하기 쉽고 무엇인가 탓하며 불평하기 쉬운 것이 삶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좌절하고 불평한다고 해서 무엇하나 나아질 인생길이 아닙니다. 그래서 결론 내린 것이 이왕 사는 인생 긍정적으로 ‘기쁘게’ 살아 보자는 생각입니다. 살아가면서 가끔씩 밤하늘의 별들과 푸른 하늘, 노래하는 새들과 반기는 들꽃들, 미소 지으며 인사하고 지나가는 이웃들을 바라봅시다. 심지어 발 밑의 아스팔트길 틈 사이에서 용트림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풀포기에서 생명의 신비를 볼 수만 있다면 제 아무리 ‘삶이 우리를 힘들게 할지라도’ 우리는 인생길에 희망의 꽃씨를 뿌릴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8월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푸르름을 더해가는 8월의 녹음처럼 우리의 삶에도 희망이 짙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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