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3. 주일오전예배
본문: 마태복음 22:8-14
제목: 살벌한 결혼식
지난주에 나눈 누가복음 14:15-24의 잔치 비유와 마찬가지로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하여 오라"는 말을 전도의 의미로 이해해야 할까요? 만약 전도의 관점이라면 왜 잔치에 참여한 사람이 예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쫒겨나야 합니까? 본문의 비유는 전도에 관한 내용도 아니고, 누가복음 14장의 잔치 비유와도 전혀 다른 의미와 주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왕의 아들 혼인 잔치에 비유를 통해 무엇을 말씀하려 하실까요?
1. 어떤 상황에서 행하신 비유인가?
21장부터 24장까지는 십자가 죽음을 향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성전에서 예수님을 고소하려는 대제사장, 바리새인 등,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신랄한 논쟁과 책망을 하는 상황인데, 이런 첨예한 영적 전쟁의 상황에서 행한 비유가 단순히 '전도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였을까요? 오히려 종교 지도자들의 신앙에 대한 강한 책망이 아닐까요?
2. 어떤 성격의 혼인 잔치인가?
고대 세계 질서는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정복하고 그 충성 조건으로 정략결혼을 요구하는 일반적인 현상을 비유하는데, 전쟁에 승리한 왕이 이런 결혼을 요구하면 정복당한 나라 입장에서는 무조건 혼인예식에 참석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왕의 종들을 모욕하고 죽였다면 왕은 반역으로 간주하고 사람들을 죽이고 마을을 불살라 버렸습니다.
3. 쫒겨난 사람의 문제는 무엇인가?
얼떨결에 잔치에 참석한 사람은 오히려 환영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예복을 입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해해 주서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왕이 분노한 이유는 새로운 지배자의 권위에 대한 반발과 무례함으로 여겼습니다. 초대에 응하지 않은 사람들을 진멸하는 것도 목격했음에도 왕에 대한 두려움과 예의 없음에 분노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