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0. 주일오전예배
본문: 시편 121:1-8
제목: 순례자의 감사
이스라엘 남자들은 일년에 세번, 유월절(무교절), 맥추절(오순절), 수장절(초막절)에는 반드시 성전에 가서 제사해야 했습니다(참고, 출23:14-17). 전 세계로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들도 갖은 어려움과 시렴을 예상하면서도 예루살렘까지 길고도 먼 순례길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예루살렘 성정을 향한 순례길을 걸으면서 부른 노래가 시편 120편부터 134편까지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무엇에 감사하며 그 길을 걸었을까요?
1. 환경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감사(1-2절).
1절과 2절에 나오는 "도움"(히: '에쩨르')은 '도움의 내용'보다는 '도움을 주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신약에서 성령을 '보혜사'(히: '에쩨르')로 표현하듯이, 어려움을 해결할 특정한 도움을 의미하기보다는 하나님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와 고백입니다. 그래서 "나의 도움은 어디에서 올까?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가 바로 나의 도움입니다"라고 노래합니다.
2. 가진 물질이 아닌 가진 믿음에 대한 감사(3-7절).
하나님 자체가 '도움'임을 고백한 후, 하나님이 항상 지켜주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나라가 망하고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하나님의 지켜주심을 어떻게 감사했을까요? 환경적 평안이나 부요를 감사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잊지 않고 순례할 믿음을 지켜주심에 대한 감사입니다.
3. 조건적 감사가 아닌 영원한 감사(8절),
"너의 출입"이란 순례의 시작과 끝을 말합니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순례길이지만 가는 길과 오는 길뿐만 아니라, 영원한 본향인 천국까지 가는 길도 하나님이 함께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감사에도 인내가 필요합니다. 상황에 따른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과 신뢰를 기초하는 감사가 절실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