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산수가 아닌 수학입니다
경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다는 요즘, 월급 받는 사람이나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나 한결같이 하는 말이 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주변에 소위 ‘잘나가는’사람이 있으면 상대적 박탈감은 더해집니다. 제가 힘들 때 종종 읽는 책 중에 저명한 신경정신과 의사인 스캇 펙 박사가 쓴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책이 있는데, 이렇게 시작합니다.
‘인생은 어렵다. 이것은 삶의 진리가운데 가장 위대한 진리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인생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다시 말해, 인생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될 때, 인생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비로소 삶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은 어렵다는 이 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삶이란 대수롭지 않으며 쉬운 것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문제와 어려움이 가혹하다고 불평한다. 사람들은 특히 자신의 문제만 가장 특별하다고 믿으며, 왜 다른 사람들은 당하지 않는데 자신과 가족이나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만 이같이 고통스런 문제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지 불평한다.’
인생은 어렵습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때부터 인생은 쉬워지기 시작합니다. 인생에 대한 잘못된 기대가 우리로 하여금 비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삶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굴레 속으로 스스로 빠져들어 가기에 고통스럽습니다. 돈이 없는 것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기에 고통스럽고, 세상살이가 힘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만족을 채워나가기가 힘든 것입니다. 마치 모든 문제가 주변 상황 때문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정작 문제의 출발은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삶의 승패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계속해서 스캇 펙은 이렇게 말합니다.
‘영적이고 정신적인 성장은 오직 문제에 직면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정신적인 성장을 자극하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과 도전적인 태도를 격려해야 한다. 이는 마치 우리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일부러 문제를 내주고 풀어보도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문제에 부딪혀 해결해 보려고 애쓰는 가운데 배우게 되는 것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대로 “고통은 가르침을 준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들은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환영하며, 더 나아가서는 문제가 주는 고통까지 기꺼이 받아들인다.’
해산의 고통이 새 생명의 축복의 시작이듯이 고난은 축복의 통로입니다. 따라서 고난을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여 그 의미를 깨닫게 되면 축복이 됩니다. 고난이 무서운 것은 그 의미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왜 이 고난이 나에게 왔는지 해석만 되면 그 순간부터 축복으로 변합니다. 고난 중에도 내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에 마음을 두면 축복입니다. 삶이 어려운 것은 더 가지지 못한 것보다, 있던 것이 없어질 때 생기는 염려와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없는 것보다는 가진 것이 항상 많았던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없는 것, 없어진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부족한 중에라도 가진 것에 감사할 때 축복이 됩니다. 때때로 우리가 풀어가기엔 어려운 3차 방정식 같이 다기오지만 문제 속에 담긴 축복을 바라보며 당당히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습니다. 인생이 쉽게 풀리는 산수가 아니라 인내와 노력을 요구하는 복잡한 수학임을 기억하고 어렵다고 포기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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